광주 이야기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은 한국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오랜 기간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작품입니다. 총 4부로 구성된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광복과 민족분단,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민족사의 격동기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이념, 즉 좌우로 대립되어 버린 이데올로기가 양극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냈죠. 대립하는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한가지 길을 택해야만 했던 민중들과 지식인들의 갈등이 소설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태백산맥은 전라남도 벌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벌교에서 시작한 소설의 배경은 점차 지리산 일대, 태백산맥을 따라 전 국토로 확대되는데요. 벌교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는 그곳이 소설 속 주요 사건인 <여순반란사건>의 공산당 투쟁활동 근거지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보성군 벌교읍에는 조정래 작가의 작품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태백산맥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소설 태백산맥의 첫 시작 장면인 현부자네집과 소화의 집이 있는 제석산 끝자락에 있는데요. 저는 소설의 큰 의미를 되새기며 태백산맥 문학관을 직접 둘러보고 왔습니다.

 

 

■ 태백산맥 문학관을 통해 읽는 분단문학의 최고봉, 소설 <태백산맥> 

 

 

태백산맥 문학관은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물 1층과 2층에는 각각 제1전시실, 제2전시실이 있습니다. 먼저 1층 제1전시실은 조정래 작가가 태백산맥을 집필하기 전 4년간의 자료조사와 6년간의 집필 과정을 보여줍니다. 조정래 작가가 태백산맥을 집필할 때 사용했던 필기구, 원고지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전시된 방대한 양의 자료와 10년간의 흔적이 태백산맥을 완성하는 시간이 길고도 험했단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어서 태백산맥의 무대가 된 벌교의 모습과 소설을 집필하는 데 필요했던 전쟁과 분단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정래 작가는 16,500매에 달하는 원고지에 소설 태백산맥을 써 내려갔는데요. 조정래 작가가 사용했던 원고지가 쌓여진 전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쌓인 원고지의 양이 사람의 키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높이 쌓인 원고를 뒤로하고 관람을 이어 나가다 보면 분단문학의 지평을 연 태백산맥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소설 속 등장인물들간의 관계 정리와 소설의 전개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태백산맥은 이적성 시비와 함께 많은 논란 후 무혐의로 최종 결정되는 과정을 딛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태백산맥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07년 불어판 제작을 시작으로 독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출판되어 전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대표 문학작품입니다. 이처럼 제1전시실에는 태백산맥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1전시관 한편에는 작가에게 편지를 쓰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저도 조정래 작가님께 문학관 관람 소감을 담은 편지를 직접 써봤습니다. 

 

 

태백산맥 문학관 관람시간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하절기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입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추석과 설 명절 당일, 1월 1일입니다. 관람료는 어른 기준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무인 발매기를 통해 관람권을 편리하게 발권할 수 있습니다.

 

 

육필의 혼, 조정래 작가의 삶을 바라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먼저 필사본 전시실이 나옵니다. “필사는 정독 중의 정독”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필사는 이미 완성된 작품을 베껴 쓰는 작업으로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필력을 늘리기 위해 택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작가 지망생을 포함한 많은 독자들이 태백산맥 열 권을 필사한 원고지와 노트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태백산맥에 대한 애정과 노력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제2전시실에는 조정래 작가에 관한 자료들이 많이 있는데요. 작가의 삶과 그가 걸어온 문학의 길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제2전시실에는 태백산맥 이외에도 작가가 집필한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죠. 또한, 조정래 작가의 가족사진과 며느리, 아들의 필사본이 전시되어 있어 조정래 작가에 대하여 한 발짝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층에는 관람객의 휴식과 더불어 여러 도서를 볼 수 있는 <문학 사랑방>이 있는데요. 작가와의 만남이 열리거나,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태백산맥 이야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벌교가 태백산맥의 전개에 바탕이 된 만큼, 벌교에는 현부자네집, 남도여관, 소화의 집, 벌교역 등 소설 속에 등장하는 건물과 장소들이 많이 있어 소설을 눈앞에서 만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었는데요. 소설을 읽지 않으셨던 분들도 태백산맥 문학관을 방문해 소설에 대한 흥미느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태백산맥 문학관 홈페이지에는 작품에 관한 내용과 문학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문학행사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방문 일정을 계획하기 전, 미리 확인해보면 더욱 알찬 관람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태백산맥 문학관을 통해 분단문학을 가까이에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 링크: 태백산맥 문학관홈페이지

 

[태백산맥 문학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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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3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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