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는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아시아 문화예술을 통섭하여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아시아 문화 창구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국제적인 예술기관이자 문화교류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삼행시에서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꾸준하게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지난겨울의 끝자락, 저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공공미술 투어를 신청해 투어에 참여해봤습니다!

 

 

 해설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6종의 ACC 공공미술 작품 

 

 

먼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해 설명해드리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창∙제작을 위한 아시아 문화 원천소스를 제공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아시아문화연구소부터 어린이문화원, 예술극장, 민주평화교류원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시설과 문화를 아우르는 프로그램들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막연히 방문하는 관람객분들은 관람에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계절 혹은 테마 별로 운영되는 ACC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ACC 투어 프로그램은 계절 투어와 특별 투어로 나뉩니다. 주제에 맞는 전시, 조형물에 대한 해설과 함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개원을 편안히 관람할 수 있죠. 저는 두 달 동안 진행된 ACC 공공미술 투어에 참여해봤는데요. ACC 공공미술 투어는 전당 내부와 외부에 위치한 6종의 공공미술품에 대한 소개와 해설이 강조된 동선으로 꾸며졌습니다.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방문자센터로 이동하면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견학 이어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견학 이어폰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고 있어야 합니다. 분실 방지를 위해 신분증을 맡긴 후 투어가 끝나고 반납할 때 신분증을 되찾으시면 됩니다. 투어가 시작되는 정각에는 이어폰을 배부받고 착용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 후 곧바로 투어가 진행되니 늦으면 안 되겠죠? 

 

 

이번 ACC 공공미술 투어는 6종의 공공미술작품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됐습니다. 6종의 공공미술작품 중 첫 번째는 백승우 작가의 <세븐데이즈: Seven Days>였습니다. 문화정보원 원형 중앙에 위치한 세븐데이즈는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올드 팝송에서 빌려온 텍스트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광주의 역사성 또한 담아낸 작품으로 역사의 기억과 망각을 통해 아픔이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구조물은 일정한 주기와 속도로 무한히 회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평범해 보였던 작품이 새롭게 느껴졌답니다.  

 

 

문화창조원과 문화정보원을 잇는 실내 복도는 대형 유리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따스한 햇볕이 고스란히 실내로 들어오는데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대부분 시설이 지하에 설계되어 있지만, 외벽이 대형 유리창으로 디자인되어 채광이 좋아 답답한 느낌이 없습니다. 창문 밖으로 두 번째 작품인 왕두 작가의 <승리> 해설을 들었는데요. 전당 입구 6번 계단 앞에 위치하고 있는 이 작품은 광주를 희망과 승리의 상징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브이포즈를 대형 조각품으로 설치함으로써 무의식에 잠재된 행복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왕두 작가는 민주화 운동 참가자들의 무고한 희생을 손가락으로 표현했고, 그로 인해 만들어질 아시아의 행복하고 성공적인 미래를 소망하여 작품에 순백색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작품으로 민주화 운동을 잊지 않으려는 작가의 숭고한 노력이 느껴졌는데요. 해설사분의 친절한 설명 덕에 숨겨진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작품은 세련된 휴식공간이 되어주고 있는 마탈리 크라셋 작가의 <리플렉시티>입니다. 문화창조원 로비에 위치해 있어 많은 분이 걸음을 쉬었다 가곤 하시는데요. 리플렉시티는 가구형 설치 작품으로 세상 저편 너머로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는 안테나에 착안하여 제작됐습니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타인과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기 좋은 실용적인 체험형 작품인데요.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을 사유해 보고자 했다고 합니다. 작품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공공미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예술극장 로비에 위치한 네 번째 작품은 이불 작가의 <무제>입니다. 아날로그 대표적인 개념인 카메라 옵스큐라는 장치를 형상화했다고 하는데요. 거울과 유리 등 반사적 재질로 기하학적 구조를 보여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무제>라고 작명했다는데요. 각자 작품의 이름을 상상해보면 더 재미있겠죠? 

 

 

다섯 번째 작품은 무제와 함께 있는 최정화 작가의 <Ancestral Landscape>입니다. 형형색색의 소파가 눈에 띄는데요. 한국의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소소한 일상을 집약적으로 담기 위해 오방색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표적 지형인 주상절리를 높낮이를 다르게 디자인함으로써 표현했습니다. 뒤에 보이는 넓은 광장은 관람객들이 앉아 쉬기도 하고 가끔은 영상을 관람하는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번 작품도 일상 속에 있는 공공미술작품 중 하나입니다. 

 

 

ACC 투어의 마지막은 우고 론디노네 작가의<ACC 매직 마운틴>이었습니다. 수많은 건물과 차 사이에 있는 공공미술작품이 뭔가 친숙하면서도 신기하게 느껴졌는데요. 이 작품은 자연과 인공의 차이, 그리고 유사함을 동시에 담아낸 대형 조각품입니다. 유네스코 등재 자산인 고인돌 무덤에 영감을 받아 제작 설치된 작품입니다. 

 

 

관람을 모두 마치면 마지막 작품인 ACC 매직 마운틴을 본떠 제작한 비누를 증정해줍니다. 6개의 종류 중 하나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투어에 함께 참여했던 이지혜, 고은하 님은 관람할 전시회를 찾던 중 특별 투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참여했는데, 쉽게 지나쳤던 공공미술에 대해 자세히 알고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계속해서 테마, 시즌에 맞게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3월부터 5월까지는 <봄날 투어>를 실시합니다. 자연 풍경과 함께 각 공간에 대한 특성을 보고, 즐길 특별 투어 프로그램이라고 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하루 정원을 30명으로 제한한다고 하니 사전예약이 필수일 것 같습니다. 약 5만 평에 달하는 면적으로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부터 관람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느끼는 관람객이 많을 것 같은데요. 매주 간단한 예약만으로 ACC 투어에 참여할 수 있으니, 저처럼 ACC 투어에 참여하여 공공미술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부와 외부를 구경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일정과 예약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됩니다. 완연한 봄 날씨, 가벼운 옷차림과 함께 ACC 봄날 투어를 즐기길 바랍니다! 

 

※관련 링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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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광산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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