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이른 초봄, 겨울잠에서 깬 푸른 새싹 위로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와 함께 눈이 내렸습니다. 저는 다소 쌀쌀했던 지난 3월에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월봉서원을 다녀왔는데요. 삼행시에서 소개됐던 월봉서원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 찾게 됐습니다. 월봉서원은 황룡강을 지나 백우산 아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광주 시내와 떨어져 있어 고즈넉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월봉서원은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지역문화유산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시대부터 내려오고 있는 성리학을 널리 전파하고 있습니다. 월봉서원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퇴계 이황 선생과 고봉 기대승 선생의 사단칠정 논쟁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요. 월봉서원을 구경하기 전 고봉 기대승 선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관련 링크: 광주 관산구 월봉서원 <유교아카데미>

 

 

 400년 전, 편지를 통해 퇴계 이황 선생과 사단칠정을 논한 고봉 기대승 선생 

 

 

월봉서원은 고봉 기대승 선생 사후 7년인, 1578년 호남 유생들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월봉서원은 고봉 기대승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위패를 모신 곳인 만큼 고봉 기대승 선생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기대승 선생은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성리학의 토대가 되는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발생 과정에 대한 다른 해석을 두고 퇴계 이황 선생과 편지를 통해 논쟁을 펼쳤습니다. 사단은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선천적인 도덕적 능력을 뜻하고, 칠정은 사물을 보고 표현되는 인간의 감정을 말하는데요. 16세기 기대승 선생과 퇴계 이황 선생의 논쟁은 20세기 초까지 이어지며 성리학자들의 주된 논쟁거리가 됐습니다.  

 

 

광주 출신인 기대승 선생은 이런 논쟁을 통해 학문적 지평을 넓히고, 율곡 성리학에 영향을 미치는 등 조선시대 성리학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고봉집, 주자문록, 논사록 등을 집필하며 역사적, 학문적 가치가 높은 저서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월봉서원에 대해 알아보며 깨닫게 된 기대승 선생의 업적이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우리 고장 위인을 뒤늦게야 알게 된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지금까지 고봉 기재승 선생의 행적을 뒤쫓아 봤는데요. 그럼 이제부터 고봉 기대승 선생의 철학을 이어가고 있는 월봉서원을 본격적으로 구경해보겠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져 편안한 휴식을 주는 <월봉서원> 

 

 

월봉서원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동에 있습니다. 광주 시내를 빠져나가 광산구로 들어서니 드넓은 논이 펼쳐졌는데요. 드넓은 논을 지나자 산이 가까워지고, 저 멀리 있는 월봉서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월봉서원은 황룡강을 넘으면 만날 수 있는데요. 유유히 흐르고 있는 황룡강을 건너자 넓은 월봉서원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월봉서원은 빙월당, 숭덕사, 동재, 서재, 장판각, 묘정비, 정안문 등 전통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옥과 비석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흙담 길을 지나 좀 더 안으로 들어서자, 교육체험이 진행되는 강수당과 철학스테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이안당까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월봉서원 입구는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입구를 지나자 동재와 서재가 양옆으로 나누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재와 서재는 월봉서원의 기숙사로 동재는 ‘배움에 있어서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성의를 다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서재는 ‘자기를 성찰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동재와 서재 뒤로 있는 빙월당은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9호로 월봉서원의 주강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빙월이라는 명칭은 고봉의 성품을 칭찬하여 정조가 하사했다고 합니다. 또한, 즐겁고 편안한 집이라는 뜻의 이안당이 있는데요. 이안당의 이름처럼 월봉서원의 한옥과 자연의 고즈넉함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취재를 마치자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저도 잠시 한옥 마루에 앉아 조용히 빗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해봤는데요. 월봉서원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월봉서원은 2016년 7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연계하여 전통차와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다시카페>도 운영 중인데요. 따뜻한 봄을 맞아 월봉서원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침 4월 26일에는 인문문화를 주제로 한 <살롱드월봉 토크콘서트>가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월봉서원에 꼭 방문하여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 링크: 월봉서원 홈페이지

 

[월봉서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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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광산동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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