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한국화란? 정신적, 상징적인 미와 선을 중시하고 여백을 두어 암시적인 표현을 하는 그림으로, 재료에 따라 수묵화, 수묵 담채화, 채색화로 나눠집니다. 우리네 한국화는 과거에 비해 대중들에게 관심이 떨어져 가고 있는데요. 광주은행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광주화루>는 침체된 한국화의 부흥을 위한 문화사업으로 작년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제2회를 맞은 광주화루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6관에서 5월 7일까지 이뤄졌는데요. 제2회 광주화루 전시회는 우리 시대 한국화에 대한 고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10인의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광주화루 전시회를 감상해볼까요?

 

 

  각각의 개성이 담겨 있던 10인의 한국화 전시회 <광주화루> 전시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도슨트 해설가님의 안내를 따라 전시장에 들어섰습니다. 가장 먼저 안내 받게 된 작품은 한상아 작가님의 <낯선 오늘 1, 2> 작품이었는데요. 한상아 작가님은 그림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작업도 하고 있다고 하여 한상아 작가님의 애니메이션 영상도 관람해봤는데요. 다채로운 컬러감을 가진 여느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작가님의 작품은 오직 흑과 백, 두 색으로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한상아 작가님은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하는 것보다 흑과 백을 사용하여 자신의 작가관을 표현하고자 했는데요.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한 검정색이 아닌 먹의 심도를 다르게 표현하여 독특한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한상아 작가님의 작품을 뒤로하고 다음으로 안내 받은 작품은 박병일 작가님의 <풍경>이라는 작품이었는데요. 그림 전체를 가로지르는 흰 꽃나무 가지가 눈을 이끄는 그림이었습니다. 박병일 작가님은 백묘법을 사용했는데요. 백묘법은 한국화 표현 기법의 하나로, 그릴 대상을 먹으로 윤곽만 그리는 표현기법입니다. 백묘법으로 표현된 꽃나무가 더욱 인상 깊게 느껴졌는데요. 관람하는 이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이었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게 관람했던 작품은 김민호 작가님의 <도담상봉>이었는데요. 관람이 끝나고 기념으로 한 장씩 가져갈 수 있는 엽서를 고를 때도 본 그림이 그려져 있는 엽서를 선택했답니다. 도슨트 해설가님이 태블릿 PC로 도담상봉이 그려지는 전 과정을 보여줬는데요. 작가님은 그림을 그리고 지우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대상을 재현했다고 합니다. 설명에 따르면 김민호 작가는 대상의 움직임이 담긴 작품을 그리고자 했다고 하는데요. 시각적 움직임을 축적하기 위해 대상을 여러 시점으로 나타내고, 지우는 것을 반복하여 모션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 설명을 읽고 나서야 왜 제가 그림을 쉽게 떠날 수 없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품은 오묘한 보라색 벽에 걸려있었는데요.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니 벌거벗은 한 남자와 공원처럼 보이는 공간이 담겨있었습니다. 큰 크기의 그림을 천천히 감상해보면, 상징을 담은 물건들을 볼 수 있는데요. 운이 좋게도 박재철 작가님을 우연히 뵙게 되어, 위 그림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재철 작가님 / 제2회 광주화루 전시회 대상 수상

 

Q. 작가님의 작품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A. 저는 한국화가 현대미술로 변화하기 위해선 전통적인 기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때까지 배웠던 지필묵이나 한국화의 기법을 모두 지우고, 남는 기법을 활용해 작품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그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눈으로 딱 봤을 때 미적인 만족을 느끼는 회화가 있고, 그림을 읽어서 감상해야 하는 작품이 있죠. 제 작품은 두 번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화에는 문인화 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문인화 이론이란 형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느끼는 데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서양화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던 문인화 표현기법을 한국화로 표현한 것이죠. 그래서 제 그림이 서양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현대를 표현하기 위해 좀 더 발전된 기법을 활용한 한국화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작가님 작품 앞에 놓여있는 그림책들은 무엇인가요?

A. 가정을 가지면서 화가생활만으론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 출판 쪽에서 일했습니다. 그림책을 쓰고 그렸죠. 하지만 그림책을 만들면서도 제가 하고 싶었던 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속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고민이 현재 작품에 담겨 있고, 그런 저의 고뇌를 관람하시는 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제가 제작했던 그림책을 함께 전시한 것입니다. 

 

 

Q. 작가님의 작품에 다양한 상징물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상징물들이 있을까요?

A. 큰 틀에서 설명해드리자면, 상처 입은 나무와 가시가 돋은 꽃, 돈을 통해 힘든 현실에서도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이 더 중요하고 자신을 위한 일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벌거벗은 남자를 통해 옷을 입어 자신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현재 그대로의 모습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가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죠. 

 

 

지금까지 10인의 작품들 중에서 제가 인상 깊게 보았던 작품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외에도 다양한 기법, 재료, 작가님들의 생각으로 표현된 한국화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다양한 전시, 행사,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아시아 컬쳐마켓이 진행되고 있죠. 특히 이번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연휴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삼행시에서도 자주 소개될 만큼,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관심 있는 전시를 놓치지 말고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관련 링크: 광주화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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