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반갑게 느껴지는 걸 보니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느낍니다.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주말, 날씨가 더 무더워지기 전에 미루고 미루었던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목포에서 시작되어 담양까지 이어지는 영산강 자전거길은 130km에 이르는 대표적인 자전거 라이딩 코스입니다. 두 아들과 아내가 함께 하는 자전거 여행임을 감안해 광주 첨단지구에서 출발해 나주 승천보를 목표로 길을 나섰습니다. 광주 인근 지역의 시민들은 물론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를 위해 이 곳을 찾는 여행객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자전거 여행에 삼행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상 속 행복 찾아 떠나는 영산강 자전거 여행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 전 타이어 점검과 약간의 간식, 비상약을 챙긴 후 첨단지구 보훈병원 앞에서 시작되는 자전거 도로에서부터 힘차게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이름 모를 꽃들이 자전거를 타는 내내 저희 가족을 반겨주었습니다. 첨단 1지구와 2지구를 가로지르는 영산강은 자전거 도로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축구장, 야구장, 게이트볼장, 골프장, 체육공원, 그리고 광주 시민의 숲에는 야영장까지 조성되어 있어 한강이 부럽지 않은 광주 시민의 휴식공간입니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신난 두 아들은 페달을 힘껏 밟아 저만치 앞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자전거 여행은 일상 속 행복과 함께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살짝 다리에 힘이 풀릴 때 즈음 만난 낡은 다리 하나, 바로 6.25의 아픔을 간직한 산동교입니다. 현재는 보행자와 자전거만 통행이 가능한 이 다리는 6.25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듯 곳곳이 상처투성이입니다. 산동교는 4대강 사업 당시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시민들이 다리를 지켜내며 2011년, 현충 시설로 지정되었습니다. 산동교 상부에는 이처럼 뼈아픈 역사를 상세하게 안내해 놓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역사 교육을 하기에도 참 좋습니다. 

 


짧은 역사 교육의 현장을 뒤로하고 나주 승천보 방향으로 4대의 자전거가 내달립니다. 영산강을 따라 정돈되어 있는 자전거 도로에는 중간 중간에 화장실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쉬어가기에도 편리합니다. 또한 각 구간마다 자전거 도로 지도가 있어 길을 잃을 걱정도 없습니다. 어느새 풍영정이 있는 곳에 다다랐습니다. 멋진 뷰가 내려다 보이는 정자에 앉아 간단히 요기를 하며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일상 얘기를 도란도란 나눕니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아이들은 평소에도 흔히 볼 수 있는 기차마저 달리 보이는지 다리를 건너는 기차에 연신 탄성을 지릅니다. 멀리 떠나오지 않아도 이처럼 일상 속에서 리프레시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한 마음마저 듭니다. 

 


나주 승천보를 향해 가리라던 오늘의 목적지가 극락대교로 변경되었습니다. 극락대교를 향해 가는 길에도 이름 모를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반가운 듯 인사를 건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중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전거 도로 예절입니다. 오른쪽 주행을 원칙으로 하며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앞, 뒤 자전거를 배려하여 주행해야 합니다. 또한 요즘 들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전동킥보드 역시 주의해야 할 대상 중 하나입니다. 

 


극락대교 가까이에 이르자 광주공항이 가까운 탓인지 비행기의 이착륙도 눈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보면 설레는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자전거 길을 따라 나주 승천보까지 달리고 싶었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들과 평소 운동을 싫어하는 아내를 생각하면 이마저도 꽤 멀리 나온 셈입니다. 극락대교에 도착하여 준비한 물과 음료로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달려온 길을 되돌아 갑니다. 언젠가 힘차게 자전거 종주를 할 날을 기약하면서 말이지요.

 

[영산강 자전거길 가는 길]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전남 나주시 영산동 | 영산강자전거길
도움말 Daum 지도


댓글 남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