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흔히 동네 작은 책방들은 대형 서점에 밀려 그 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의 소규모 책방들은 대형 서점에는 없는 강한 개성과 따스함으로 무장해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데요. 광주의 골목골목을 거닐다 보면, 곳곳에 숨은 책방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아도 책에 대한 애정은 그 어떤 서점보다 두터운 동네 책방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함께 떠나보실까요?

 

 

 개성 가득한 작은 책방을 찾아서! <타인의 책 지음 책방>과 <소년의 서> 

 


첫 번째로 소개드릴 곳은 광주 동구 동명로에 위치한 <타인의 책 지음 책방>입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책방의 따스한 공기가 저를 맞아주었는데요. 책방 지기 부부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내부 구석구석 닿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문을 연지 1년 만에 <이야기가 흐르는 광주 명소>로 지정된 곳인데요. 사람이 많아 시끌벅적한 동명동과는 살짝 떨어져 있는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있어 한층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방을 운영하시는 김정국 대표님과 함께 자음 책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타인의 책 지음 책방이라는 다소 긴 이름은 출판사와 책방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데요. 책과 더불어 자유롭게 먹고 마시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시작했다고 합니다. 운영한지 이제 1년이라 아직 시행착오 과정에 있지만, 책방에서 펼쳐나갈 많은 꿈들을 얘기하는 대표님의 얼굴은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이곳에는 약 6000여권의 책이 빼곡히 들어차있는데요. 예전부터 책을 좋아하셨던 책방 지기 분들이 직접 수집하고 정리한 것들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해온 수집이 지금의 책방을 만들었죠. 또 두 분이 모은 부엉이 모양의 수집품과 빈티지 그릇들이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타인의 책 지음 책방에서는 매달 한 권의 책을 골라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는 1년간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도서가 선정된다고 합니다. 선정된 책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은 모두 열람용이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맛있는 음식 냄새도 풍겼는데요. 공동대표께서 직접 요리하시는 슬로푸드를 포함해 커피, 뱅쇼, 맥주 등 다양한 음료들도 제공합니다. 

 


언젠가 책 마을이 만들어지는 꿈을 가진 부부가 운영하는 타인의 책 지음 책방이었는데요. 책방 지기 분들의 꿈과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인문서적, 만화책, 그림책 등 다채로운 분야의 책들이 마련돼있으니, 바쁜 일상 속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딱 좋은 공간인 것 같습니다. 책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독서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신가요?

 

※관련 링크: 타인의 책 지음 책방 블로그

 

[타인의 책 지음책방 가는 길]

 


다음으로 발걸음이 닿은 곳은 광주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소년의 서(書)>라는 곳입니다. 국내 유일의 단관 극장인 광주극장 옆 골목에 자리한 소년의 서는 잊힌 과거, 소외된 진실, 해결되지 못한 일들의 연결고리가 되는 서점이 되고자 합니다. 인문사회과학예술 서적을 판매하고 그 외 사회참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책방 지기는 광주극장의 연극 연출도 함께 겸하고 계시는데요, 소년의 서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작은 씨앗의 공간이 되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문화의 날로,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소년의 서 책방 지기님도 이 행사에서 부스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소년의 서 부스에서는 다른 서점에서는 만나기 힘든 책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지역 문화 기획에 관심이 많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광주에 관한 정보가 담긴 책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관련 링크: 소년의 서 블로그

 

[소년의 서 가는 길]

 

 

 마음을 살찌우는 문화 프로그램! <필름 정거장>과 <심야 책방> 

 

[필름 정거장 퓨전국악 공연 모습]

 

책방을 다 둘러보셨다면 그 옆의 광주극장도 둘러보세요. 국내 유일의 단관 극장인 이곳에서는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필름 정거장이라는 문화 행사를 진행합니다. 영화 상영은 물론,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재즈카페, 크로마키 촬영, 퓨전 국악 공연, 보이는 라디오, 마술 공연, 블랙 리본 전시 등 다양한 전시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오래됐지만 그만큼의 매력이 가득한 극장에서 본 영화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광주 극장 가는 길]

 


책의 해를 맞아 광주의 독립서점에서는 마지막 주 금요일, 심야 책방이 열립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심야 책방 프로그램은 각 서점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를 제공하는데요. 희곡 낭독, 플리 마켓 등 금요일 밤을 책과 함께 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돼있답니다. 책방 지기 분들이 운영하는 블로그, SNS를 통해서 자세한 행사 정보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책을 테마로 한 광주의 공간들을 둘러봤는데요. 바쁜 일상에 시간을 잠깐 내어 근처 서점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문화, 독서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니, 한 번쯤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책과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공간에서, 바쁜 일상에 향기를 더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광주 동구 충장로5가 62-9 | 광주극장
도움말 Daum 지도


댓글 남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