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아시아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서의 역할과 광주의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구현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15년 11월 25일 개관하였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11월 29일(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 앞에서는 고싸움놀이의 협동심과 활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2015 광주 고싸움놀이 축제’가 성공리에 열렸습니다.

이번 축제를 위해 다양한 전시 시설이 마련된 상설부스가 설치되었는데요. 10시 30분부터 민속놀이 체험,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제작시연과 같은 이벤트가 오전 중에 진행이 되었으며, 우리 문화의 맛과 멋이 살아 있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오후까지 이어졌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칠석동에 전승되는 고싸움놀이는 주로 전라남도 일대에서 정월대보름 전후에 행해지던 격렬한 남성집단놀이입니다. 자세한 기록은 남겨져 있지 않지만 칠석동(속칭, 옻돌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속설에 의하면, 이 마을은 황소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와우상(臥牛相)이기 때문에 터의 거센 기운을 누르기 위해 고싸움놀이가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고싸움놀이는 둥그런 모양의 ‘고’를 만들어 서로 부딪치고 덮치며 상대방의 ‘고’를 땅에 닿게 하면 이기는 놀이입니다. 승부가 났더라도 진 편에서 싸움을 다시 걸면 응전해야 하기 때문에, 20여일간 날마다 계속되기도 하던 근성의 싸움입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고싸움놀이뿐 아니라 칠석농악놀이, 봉산탈춤, 가야금 병창, 전통혼례 등 민족 고유의 색깔이 가득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신명나는 우리 가락과 멋진 춤사위에 이끌린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함께하였는데요. 남녀노소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값진 공연들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과 이목을 끌었던 시간은 실제로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 부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통혼례였습니다. 이 날 전통혼례는 기본의례를 바탕으로 현대의 상황에 맞춰 진행이 됐는데요. 기품과 멋을 강조하는 체험행사 성격에 맞게 재구성되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참고로 전통혼례의 절차 중 신랑이 신부집을 직접 찾아가 혼례를 치른 후 신부를 신랑의 집으로 맞이해오는 ‘친영’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이 날 전통혼례 행사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 앞을 신부의 집 앞마당이라고 가정하고 ‘친영’이 이루어졌는데요. 이는 오늘날의 일반적인 결혼식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걸어오는 모습을 떨리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신랑의 모습이 연상되는 부분입니다.

 


고싸움축제의 상설부스에서는 전통 문화와 관련된 다섯명의 기능보유자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악기, 필, 나전칠, 전통음식 등 민족의 얼과 정신이 담겨있는 다양한 분야의 무형문화재 작품을 둘러볼 수 있으며, 추가로 기능보유자들이 직접 제작하고 시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중 광주 3대 명품 중 하나인 진다리붓을 제작하는 문상호 필장이 직접 죽필을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었는데요. 진다리붓은 붓끝이 뾰족하고(尖), 가지런하며(齊), 털의 모둠이 원형을 이루고(圓), 힘이 있어 한 획을 긋고 난 뒤에 붓털이 힘 있게 다시 일어나는(健) 첨제원건(尖齊圓健)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예로부터 우수한 붓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문상호 필장이 사진을 찍던 저에게 붓글씨 체험을 권하셨는데요. 그 자리에서 직접 제작한 죽필을 바로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문상호 필장이 직접 죽필을 사용하는 모습을 품격 있는 서체와 함께 직접 시범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 다른 곳에는 남도 음식의 맥을 잇고 계신 민경숙 남도의례음식장님의 상설부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곳 역시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는데요. 남도 음식문화의 보존과 전승에 힘쓰시는 민경숙 기능보유자의 전통음식에 관한 경건한 자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폐백음식 중 ‘오징어 오림’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실제로 ‘오징어 오림’은 매우 숙련이 필요한 요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아이들도 즐겁게 체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광장 한쪽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포토존이 운영 중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고싸움을 지휘하는 ‘줄패장’이 되어 ‘고’ 위에서 포즈를 잡으며 광주고싸움축제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습니다.

  


최우영 님 / 광주 서구 화정동 거주

“현재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인입니다. 이번에 휴가를 받아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했다가 축제에 들리게 되었는데요. 이번 축제에서 다른 곳에서 쉽게 경험해볼 수 없는 다양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체험부스도 전부 돌아봤는데요. 무엇보다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2015 광주 고싸움놀이 축제’가 열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의 문화 교류와, 문화자원 수집·연구, 콘텐츠의 창·제작 그리고 전시, 공연, 아카이브, 유통이 한 곳에서 모두 이루어지는 세계적인 복합문화기관입니다. 지난 달 29일 개관 후 지역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양한 문화 시설을 통해 독창적인 문화 창작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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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서남동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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