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1993년 대학교 1학년 시절, 교내 서점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봤습니다. 삼성그룹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맹인안내견을 교육시켜 무료로 분양했다는 기사였는데요. 참 가슴 따뜻한 기사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의와 복지가 열악했고, 그들이 밖으로 나와 안전하게 돌아다니는 일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시각장애인들이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세상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기사에서 접한 삼성그룹은 국가에서 해야 할 사업을 대신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후 제가 삼성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어느덧 우리나라도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을 기록했습니다. 시각장애인과 평생을 함께하는 맹인안내견처럼,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반려견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요. 그만큼 그림자도 짙어졌습니다. 한해 유기되는 반려견이 무려 10만여 마리나 된다고 합니다. 그 중 주인을 찾는 수는 1,000마리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니 참 씁쓸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려견들의 사회화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광주애견훈련학교 김종욱 소장님을 찾아 뵙고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반려견도 교육이 필요한 시대! 반려견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광주애견훈련학교 김종욱 소장님은 전문 애견훈련사로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인데요. 2015년 덴마크에서 열린 국제인명구조견 월드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최초로 2위를 수상한 저먼 셰퍼드 ‘잉고’와 토종견 최초로 인명구조 적합 시험 1등을 기록한 진돗개 ‘철마’를 훈련시킨 분입니다. 김종욱 소장님은 군대에서 군견병으로 근무한 것이 계기가 돼 애견훈련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요. 반려견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기본적인 반려견 사회화 훈련이 부족한 현실이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김종욱 소장님은 직접 저먼 셰퍼드 ‘잉고’와 진돗개 ‘철마’의 훈련과정을 시연했는데요. 기본적인 복종훈련에 이어 원반 던지기, 장애물 통과 등 고난도의 훈련을 눈앞에서 보여줬습니다.

 

 

반려견의 사회화 교육 시기는 생후 6개월에서 10개월 사이가 가장 적당하다고 하는데요. 배변훈련 및 분리불안증세 극복, 사람을 향해 짖거나 무는 행위를 교정하는 등 사회성을 길러주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려견의 사회화를 위해 애완견 훈련센터를 찾는 견주는 많이 없다며 아쉬움을 표하셨습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에게도 반려견 교육은 꼭 필요합니다!

 

 

김종욱 소장님은 초등학교에서도 반려견에 관한 교육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반려견에게 사회화 교육을 하는 방법과, 반려견을 만났을 때 행동하는 요령들을 가르쳐 성숙한 문화를 만들기 위함인데요. 처음 만났을 때 짖거나 물려고 달려드는 개들에게 대처하는 법을 지도하여 정서적인 불안감을 해소한다면, 보다 쉽게 반려견과 어울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맹인안내견을 분양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 삼성!

 

  

몇 달 전, 제가 아는 선배는 공장에서 관리감독 하던 중 강한 독성을 지닌 약품에 노출되어 두 눈을 잃었습니다. 큰 병원에서 몇 달간 치료를 지속했지만 결국 실명 판정을 받았는데요. 삼성은 199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맹인안내견 훈련소를 열어 선배와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보이지 않거나 살아가면서 불의의 사고로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맹인안내견을 지원하여 편의를 돕는 것인데요. 삼성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인안내견을 훈련하고 분양할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향한 사회적 인식 개선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은 시각장애인이 맹인안내견과 어디든지 동행할 수 있도록 출입을 보장하는 법 개정을 위해 힘쓰기도 했는데요.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1990년 초만 하더라도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식당에서 출입을 거부당하고 공공시설까지 출입제한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한 끝에 결국 장애인 복지법이 개정되는 쾌거를 이뤘는데요. 이후, 제도적 지원 아래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김종욱 소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삼성의 이야기를 떠올리다 보니 반려견 사회화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유기견 없는 성숙한 반려견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데요. 하나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게 얼마나 막중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삼성의 맹인안내견 사회공헌 활동도 많이 알려지길 바랍니다.

 

[광주애견훈련학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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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본덕동 530 | 광주애견훈련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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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진숙 2017.04.04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려견 때론 친구이자 가족이죠 맹인 안내견을 사회에서도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평생 하늘의 별이 될때까지 키우는 애견인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저 자신부터 실천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이향숙 2017.04.04 2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눈 역할을 든든히 하는 안내견을 보면 정말 대견스럽고 기특하답니다.
    우리 모두 반려견을 사랑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그런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