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일상 이야기

 

장마가 지나고 삼복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어느덧 초복(7월 12일)을 시작으로 중복(7월 22일)과 말복(8월 11일)이 기다리고 있죠. 우리 선조들은 이 삼복(三伏) 기간을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생각했습니다. 복날의 ‘복’ 자도 (엎드릴 복)을 사용해 여름의 더운 기운 때문에 서늘한 기운이 엎드린다고 표현할 정도였죠. 실제로 태양의 황경이 대략 120도 지점을 통과하는 대서(大暑)가 중복 즈음에 걸쳐 있어 과학적으로도 논리가 있는데요. 오늘은 가장 더운 기간인 초복, 중복, 말복 더위에 대비한 보양식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옛 선조들이 즐겼던 초복 보양식과 먹거리를 소개합니다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 ‘초복날 소나기는 한 고방의 구슬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삼복의 더위는 옛 선조들에게 견디기 힘든 기간이었죠. 특히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에는 보양식을 먹으며 허한 기를 채웠습니다. 그 시절 초복 보양식의 대표격은 삼계탕과 보신탕으로, 복날 한적한 냇가에서 닭이나 개를 잡아 끓여먹으며 더위를 이겨내곤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보신탕이 가장 일반적이었는데요. 낙농이 발달하지 않아 개고기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됐습니다. 흔히 개장국으로 부르며 개를 삶아 파와 죽순을 넣고 푹 끓여내 고춧가루를 타 밥을 말아 먹었죠. 양기를 돋우는 데 이만한 보양식이 없어 『경도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기록들에 등장할 정도로 일반적인 음식이 됐습니다.

 

  

삼복을 나기 위해 선조들은 팥죽, 수박, 참외를 섭취하기도 했습니다. 초복, 중복, 말복마다 보양식 외에도 냉한 기운을 가진 음식들을 먹음으로써 몸 안의 열을 내렸던 것이죠. 팥은 간,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고, 수박은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갈증 해소에 좋습니다. 참외 역시 엽산과 비타민C가 풍부해 따가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이 많아 여름과일로 제격이죠. 초복 즈음 이런 음식들로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어 최근까지도 여름철 먹거리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초복, 중복, 말복 보양식 추천 첫 번째, 피곤하고 소화불량일 땐 삼계탕!

 

 

복날 보양식이라 하면 단연 삼계탕이 먼저 떠오르실 텐데요. 삼계탕은 인삼이 대중화되면서 보신탕을 대체하고 복날 대표음식으로 떠오른 먹거리입니다.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이 좋아 초복, 중복, 말복 가릴 것 없이 즐겨먹는 보양식이 됐습니다. 그 효능을 살펴보면, 주재료인 닭고기부터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오장육부를 안정시켜주고, 몸을 데워내 외부 온도와 신체 온도를 비슷하게 만들어줍니다. 거기에 똑같이 뜨거운 기운을 가진 인삼을 섭취하여 빠져나간 기운을 빠르게 보충하죠. 다만, 체질상 열이 많은 분들은 인삼 대신 황기를 넣은 삼계탕을 먹어야 양기와 음기의 조화가 이뤄질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간편한 삼계탕 레시피]

주재료 : 닭고기 1마리(1kg). 인삼(또는 황기) 2뿌리(20g), 찹쌀 1컵(160g)

부재료 : 밤(깐 것) 5개(50g), 마늘 6쪽(30g), 대추 2개(6g), 물 7컵(1.4L),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1.찹쌀은 깨끗이 씻은 후 물을 넣고 1시간 불려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2.닭은 날개 첫마디와 꽁지를 자른다. 목 껍질 안쪽의 기름을 제거해 뱃속에 손을 넣어 기름덩어리를 제거한 후 깨끗이 씻는다.

3.닭의 뱃속에 불린 찹쌀을 넣고 밤, 대추, 마늘, 인삼을 1/2분량 채워 넣는다.

4.닭의 목이 풀리지 않게 꼬챙이를 끼워 고정한다.

5.닭의 다리 한쪽 껍질에 구멍을 내어 서로 엇갈리게 다리를 꼬아 풀리지 않게 한다.

6.냄비에 물을 붓고 닭과 인삼, 밤, 대추, 마늘 1/2분량을 넣은 뒤 뚜껑을 덮어 삶는다.(약 1시간)

7.중간에 떠오르는 거품을 걷어낸다. 먹기 전에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초복, 중복, 말복 보양식 추천 두 번째, 설사를 멎게 하고 기운을 북돋는 추어탕!

 

 

흔히 추어탕은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복 등 복날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음식입니다. 찬 음식으로 인해 배탈이 잦은 여름철, 배탈과 설사를 멈추게 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녔기 때문이죠. 특히 단백질은 물론, 필수아미노산과 성장기 어린이에게 중요한 라이신이 풍부해 강장식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예전부터 복날 더위에 지친 농촌 사람들은 추어탕으로 미꾸라지를 뼈째 섭취하며 영양분을 보충했는데요. 골격과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의 주요 섭취원으로도 알려져 어린이와 노인, 모두에게 필요한 보양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간편한 추어탕 레시피]

주재료 : 미꾸라지 600g, 우거지(얼갈이배추 삶은 것) 150g

부재료 : 시래기(무청 삶은 것) 100g, 고춧가루 2큰술(10g), 된장 1과 1/3큰술(20g), 참기름 2/3큰술(10ml), 마늘 8쪽(40g), 소금 1큰술(10g), 대파 20츠(40g), 생강 4톨(20g), 청양고추 3개(30g), 물 6컵(1.2L), 다진 마늘 2큰술(20g), 들깨가루 4큰술(20g)

 

1.미꾸라지는 뚜껑이 있는 그릇에 넣고 소금을 뿌려 해감을 토하게 한다.

2.거품이 일면서 미꾸라지가 죽으면, 다시 소금물에 여러 번 헹군다.

3.솥에 미꾸라지, 물, 마늘, 생강, 소금을 넣고 푹 삶아준다.(중간에 뜨는 기름과 야채는 건져준다.)

4.시레기와 우거지는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적당하게 썰어 분량의 양념에 무쳐둔다.

5.삶아 건진 미꾸라지에 풋고추와 들깨를 넣고 미꾸라지 삶은 국물을 좀 넣은 다음 곱게 갈아준다.

6.미꾸라지 삶은 국물에 5(곱게 갈은 미꾸라지)를 넣고, 야채를 넣은 후 한 번 더 끓여낸다.

 

 

 초복, 중복, 말복 보양식 추천 세 번째, 시원하게 체력을 보충하는 초계탕!

 

[출처: 농촌진흥청 요리정보]

 

초계탕은 옛 궁중 연회에 올렸던 전통음식으로, 차게 식혀낸 닭육수에 겨자를 풀고 잘게 찢은 살코기와 오이 절임을 곁들여 먹는 전통음식입니다. 본래는 메밀국수를 말아 녹두묵과 먹었지만, 궁중요리가 일반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살짝 변형됐죠. 초계탕의 어원은 북한 함경도 지방과 평안도 지방에서 비롯됐는데요. 식초의 ‘초()’와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인 ‘계’를 합쳐 초계탕이란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요즘은 많이 대중화돼 국수를 말아 넣은 초계국수도 인기를 끌고 있죠. 겨자 특유의 코를 찡하게 만드는 톡 쏘는 맛과 쫄깃한 닭고기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좋고, 피로한 몸의 원기를 충전하는 데도 그만입니다. 닭의 기름기를 제거한 상태에서 야채를 곁들이는 여름 보양식인지라 탁월한 다이어트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초복부터 말복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죠.

 

[간편한 초계탕 레시피]

주재료 : 닭고기 1마리(800g), 배 1/4개(100g)

부재료 : 표고버섯 1개(25g), 오이 1/2개(100g), 달걀 1개(50g), 깨 2/3컵(70g), 식초 4큰술(60ml), 설탕 3큰술(30g), 간장 1작은술(5ml), 잣 1과 1/2큰술(15g), 닭육수 6컵(1,200ml), 연겨자 1큰술(10g), 참기름 약간, 후춧가루 약간, 소금 약간, 마늘 4쪽(20g), 생강 2톨(10g), 대파 10cm(20g)

 

1.닭은 껍질과 기름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살 부분을 발라내 얇게 포 뜬다.

2.닭살을 접시에 펼쳐 담고 소금, 후춧가루를 골고루 뿌려 재운다.

3.김이 오른 찜기에 닭살을 넣고 15분간 찐다.

4.큰 냄비에 닭뼈, 대파, 마늘, 생강, 물 7컵을 붓고 끓인다.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줄여 한소끔 끓여 닭육수를 만든다.

5.육수는 면보에 걸러 차게 식힌다. 육수 위에 뜨는 기름기를 제거한다.

6.그릇에 연겨자, 설탕, 간장, 식초, 참기름을 넣고 골고루 섞어 육수 양념을 만든다. 푸드 프로세서에 깨, 잣, 닭육수를 넣고 곱게 갈아 닭육수 양념과 골고루 섞는다. 냉장실에 두고 차게 만든다.

7.야채를 볶아내고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누어 지단을 부친다. 배는 껍질을 깐 후 4cm 길이로 채 썬다.

8.그릇에 찐 닭살을 야채, 배, 달걀지단과 함께 담고 닭육수를 붓는다. 기호에 따라 소금으로 간한다.

 

  

성큼 다가온 초복의 열기로 기력이 쇠하신 분들을 위해 복날 보양식을 추천해드렸는데요. 초복 보양식으로는 삼계탕, 중복 보양식으로는 추어탕, 말복 보양식으로는 초계탕을 드셔보는 건 어떨까요? 제각기 다른 매력의 음식들과 함께 원기를 회복하며 올 여름 삼복더위를 건강히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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