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광주에는 대인시장, 남광주시장 등 유명한 시장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는 그중에서도 시장의 특색을 살린 변화로 폭넓은 연령층의 방문자들이 끊이지 않는 <1913 송정역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광주 송정역 시장의 볼거리나 먹을거리 소개보다는 송정역 시장 내 점포들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하는데요. 낮에는 낮의 매력을, 밤에는 밤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1913 송정역 시장의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먼저 <1913 송정역 시장>은 시장의 이름처럼 광주 송정역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데요. 다른 시장에 비해 송정역 시장이 가진 큰 장점이 바로 이 위치에 있습니다. 송정역 시장은 새로 증축된 KTX 송정역 바로 앞에 있으며, 지하철을 타고 광주송정역에서 내리면 바로 찾을 수 있죠.

 


사실 1913년에 시작된 송정역 시장의 첫 명칭은 <매일송정역전시장>이었습니다. 송정역이 생기면서 그 옆에 역전시장이 들어선 것인데요.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송정역 시장은 광주광역시민들과 함께하며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습니다. 그러나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접근성과 편리성이 중요시되는 사회가 되면서 넓은 주차장과 각종 물품이 한데 모여있는 마트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1990년대에 들어서며 송정역 시장도 쇠퇴하게 되었고,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광산구, 중소기업청 등이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지원해 선정이 되었고 본격적인 송정역 시장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실행되었습니다. 마침내 2016년, 매일송정역전시장은 <1913 송정역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상인들과 청년 상인들이 어울리는 시장으로 거듭나게 되었죠. 이 과정에서 많은 청년들에게 모집공고를 알리고, 창업 지원 사업 설명회를 여는 등의 노력으로 시장 내 비어있는 점포 10곳을 입점시켰습니다.

 


1913 송정역 시장의 상인 대표는 “원래 매일송정역전시장이 정말 크고 활기가 넘쳤는데, 1990년대부터 많은 국밥집들이 문을 닫는 등 시장이 죽어갔죠. 그러다 2015년에 좋은 기회를 통해 청년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기업과 시, 중소기업청 등 여러 기관들의 도움으로 체계적인 리모델링을 하게 되어서 점점 점포 수도 늘고, 더 갖춰진 모습이 되었죠. 현재 1913 송정역 시장의 점포 수가 약 68개 정도인데요. 그 중 85%의 상인들이 청년들이고, 나머지 10곳 정도가 자가 점포인 기존 상인들입니다. 사실 저희 시장은 행운을 받았다고 봐야죠. 벌써 17개월째인데도 지속적으로 운영이 잘 되고 있고, 시장 방문객들도 증가해서 흐뭇합니다.”라고 1913 송정역 시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알려주셨습니다.

 

 

■ 오랜 시간 함께 해온1913 송정역 시장의 점포들 이야기, 1) 개미네 방앗간

 


시원한 미숫가루를 보고 달려간 첫 번째 가게는 바로 <개미네 방앗간>입니다. 개미네 방앗간은 곡물로 만든 건강한 식재료를 파는 가게인데요. 개미네 방앗간 사장님께서 개미네 방앗간을 연 지는 1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점포가 비어 있었고, 아내분께서 그 옆에서 미용실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 귀농을 하신 상태였던 사장님께서 “점포가 비어있으니 방앗간을 한번 차려보자!”하여 만드신 것이 바로 개미네 방앗간입니다. 사장님께서는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죽어가던 시장을 살려주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젊은 분들이 많이 와서 시장에 더욱 활기가 넘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오랜 시간 함께 해온1913 송정역 시장의 점포들 이야기, 2) 매일청과

 


두 번째로 찾은 가게는 ‘그날그날의 신선한 제철 과일’ 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끄는 과일 가게 <매일청과>입니다. 가게 안에는 향긋한 과일들이 있고, 가게 밖에서는 생과일주스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매일청과는 문을 연 지 벌써 20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요. 처음엔 과일만 판매하였는데, 시장 거리가 활성화되면서 생과일주스까지 판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눈앞에서 청과의 싱싱한 과일을 갈아주는 것이죠. 기존 중장년층이 주 고객이었던 데에 반해, 지금은 젊은 청년들이 주 고객층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매일청과의 기존 주고객층이 송정 5일장으로 많이 옮겨갔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 1913 송정역 시장에서 새롭게 시작한 청년들의 이야기, 1) 쑥’s 초코파이

 


순수한 초코파이라는 수식어가 딱 맞는 <쑥’s 초코파이>는 2016 청년상인 경연 대회에서 청년상인 맛집으로 뽑힌 곳입니다. 초콜릿의 정직한 맛을 살리고 딸기, 망고, 쑥이라는 재료를 통해 새로운 수제 초코파이의 맛을 열어주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사장님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쑥’s 초코파이는 원래 정식으로 가게를 갖고 있지 않고 플리 마켓에서만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송정역 시장에서 청년상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여 가게가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과거 초코파이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는데, 가게를 연 후 여러 가지 맛을 개발하셨다고 합니다. 메뉴 중 ‘쑥 초코파이’는 쑥’s 초코파이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사장님께서는 먹거리를 주로 판매하는 상점이 많은 1913 송정역 시장에 수공예 가게 등 더욱 다양한 종류의 상점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 1913 송정역 시장에서 새롭게 시작한 청년들의 이야기, 2) 팬독

 


<팬독>은 추억을 되살려주는 교복 대여점입니다. 지금은 수제 닭꼬치, 문꼬치 등을 판매하고 있기도 한데요. 사장님께서는 이 아이템들을 가지고 어디에서 가게를 열 지 고민하다가 1913 송정역 시장을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기존 가게들과 청년 가게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좋아서 송정역 시장을 택하셨다고 하네요. 그러나 다른 상인 분들의 말씀처럼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고, 상점의 종류가 다양해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과일 양갱, 계란밥, 흑백사진관 등 1913 송정역 시장이 ‘청년 시장’으로 불릴만한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많았는데요. 확실히 다른 시장들보다 방문 연령층이 폭넓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기존 점포들의 수가 청년 점포 수 보다 적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송정역 시장에는 창조 드림 팝업스토어 <누구나 가게>라는 공간이 있는데요. 누구나 가게는 전국의 특색 있는 상품들과 먹거리, 수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오픈형 팝업스토어입니다. 이곳에서는 창업을 위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데요. 하루 사용료도 평일(월-목) 1만 원, 주말(금,토,일) 1만 5천 원 으로 매우 저렴하죠? 좋은 창업 아이템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가게에서 점주가 되어보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1913 송정역 시장의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 오래전부터 시장과 함께하였던 가게들과 톡톡 튀는 청년창업 가게들을 둘러보았는데요. 가게를 연 지는 오래되었지만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기존의 점포들과, 송정역 시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청년 점포들이 어우러진 송정역 시장은 머무는 동안에도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변화할 광주 1913 송정역 시장에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1913 송정역 시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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