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환경 이야기

  

아침을 여는 모닝커피 한잔의 여유.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 속 우리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쉼표 같은 순간인데요. 우리나라 성인 1명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77잔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커피 공화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달콤한 모닝커피를 더 이상 즐길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국 왕립 큐 식물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식물』에서 지구온난화가 동일한 속도로 지속될 시, 2070년경이면 에티오피아 커피 재배지의 60%가량이 사라진다고 발표했습니다. 월드커피리서치(World Coffee Research)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커피 수요와 생산량이 반비례 그래프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죠.

이처럼 지구온난화와 같은 이상 기후는 커피 소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오늘은 커피와 기후변화의 상관관계를 짚고, 커피문화를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지구온난화 예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 세계의 커피 벨트(Coffee Belt)를 위협하는 지구온난화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는 해발1000~2000m 고원지대에서만 자라는 예민한 식품입니다. 워낙 온도에 민감하기에 ‘커피 벨트’, 혹은 ‘커피 존’으로 묶이는 남북 양회귀선(북위 25도, 남위 25도) 사이의 국가들에서 재배되죠. 대표적으로 브라질,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멕시코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커피 재배에 적합한 농지들이 대거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는 커피 생산 1위국인 브라질의 기온이 오르면서 커피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는데요. 폭염이 지속돼 평균 기온이 3도 가량 오르게 되면 커피 주요 생산지의 75%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여파는 비단 커피 생산량에 그치지 않습니다. 품질까지 떨어뜨리며 전세계 커피문화를 위협하고 있죠. 맛 좋은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선 원두를 천천히 숙성시켜 깊은 풍미를 끌어내야 하는데요. 기온이 상승하면 원두가 빠르게 숙성돼 그 맛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질수록 커피의 품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특히 원두의 맛과 향이 좋기로 유명한 야생 아라비카 종의 경우, 지구가 계속 뜨거워질 시 2080년 즈음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커피 애호가들의 자세 1)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여 모닝커피를 지켜요!

 

 

그럼, 커피문화를 뿌리 채 흔들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해선 어떤 소비습관을 가져야 할까요? 우리는 프랑스 정부의 정책에서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책의 골자는 2020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것으로, 하나의 컵을 생산하고 폐기할 때 이산화탄소 23g이 발생하는 데 따른 조치입니다.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죠.

우리나라도 이러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커피시장이 6조 규모로 성장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사용은 약 7억개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중 재활용 비율은 1.4%에 불과합니다. 제품마다 재질이 다르기에 재활용이 힘든 탓이죠. 따라서 현 상황에서 최선의 대책은 사용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회용 컵을 1명당 1개씩만 덜 써도 하루 약 35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커피를 마실 때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 머그컵을 사용하는 습관만 들여도, 지구온난화 방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커피 애호가들의 자세 2) 커피를 사랑한다면 유기농 커피를 마셔요!

 

 

또 다른 대책은 유기농 커피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지난 세월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많은 커피 농장들은 음지 재배법 대신 생산량이 높은 양지 재배법을 선택했는데요. 그늘을 드리우던 나무를 벌목하자, 터전을 잃은 새들이 사라지고 해충과 진균이 급속도로 번식했습니다. 이에 수많은 독성 살충제를 뿌려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주변 환경은 더더욱 파괴됐죠. 환경이 파괴됨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돼 심각한 기후변화를 초래했음은 물론입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유기농 커피입니다.

유기농 커피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연친화적으로 재배됩니다.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 퇴비를 활용해 기르죠. 외국에서는 오가닉 커피로 부르는데요. 사람의 손길이 많이 가기에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유기농 커피를 즐겨 마시는 습관을 들인다면 악화된 지구온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최소한 커피 생산을 위해 벌목하는 일은 막을 수 있죠.

 

  

매일 아침, 혹은 식후에 마시는 커피 한잔에는 이처럼 심각한 지구온난화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다가올 미래에도 향긋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올바른 소비습관이 필요한 때인데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줄이고, 유기농 커피를 선택해 환경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로 거듭나보는 건 어떨까요? 그윽한 커피 향을 사랑하는 만큼, 환경도 사랑하는 커피 애호가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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