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더위가 머물던 자리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기 시작하네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만큼, 문화활동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마침 9월 한 달 동안 무료 전시회가 진행된다고 하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향했습니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 파크, 이곳에서 듣는 고려인 유랑의 삶 이야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내에 위치한 ‘라이브러리 파크’에 대해 아시나요? 라이브러리 파크는 도서관, 박물관, 아카이브 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지식정보 공간입니다. 더불어 아시아 문화예술 관련 정보 열람, 전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이 이루어지는 아시아 문화 향유를 위한 복합 문화공간이기도 하죠. 오늘은 라이브러리 파크 B2 로비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 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 선, 면 유랑의 역사> 전시회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으로 열린 전시인데요. 김병학 시인이 오랜 시간 수집해 온 사진, 신문, 증명서, 생활용품, 서적, 의류, 육필원고 등 고려인 관련 유물들이 원본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고려인 강제이주를 언급한 문학작품과 5.18을 기록한 연극 등의 육필원고, 고려인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들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이번 <점, 선, 면 유랑의 역사> 전시는 9월 2일 토요일부터 9월 30일 토요일까지 진행되는데요. 화-일에는 10시부터 18시까지,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10시부터 19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관람료는 무료라고 하니 편하게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점, 선, 면 유랑의 역사> 전시는 점, 선, 면이라는 3가지 큰 주제 안에서 이루어져 있습니다. 큰 주제들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살펴볼까요?

 

 

■ 전시회 관람 포인트 (1) 점, 우리는 뿔뿔이 흩어져 하나의 점으로 존재했다.

 


먼저 ‘점’에서는 강제이주 당시 고려인의 모습과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고려인들은 우즈베키스탄, 카즈흐스탄으로 강제이주하게 되었는데요. 36,422가구, 총 171,781명의 고려인들이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습니다.

 


전시회 글 중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기차는 6,500km를, 우슈또베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사람들이 내린 곳은 별나고 척박한 땅이었고 혹독하게도 추웠다.” 낯설고 차디찬 곳에 느꼈던 고려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시회 관람 포인트 (2) 선, 유랑의 삶과 생명력

 


강제이주를 당한 고려인들은 문학, 문화, 교육 등에서 그들만의 자유를 찾았습니다. 고려인 극작가 ‘한 진’ 선생님은 강제이주의 삶을 담은 수필을 쓰셨는데요. 전시실에는 당시 한 진 선생님이 수필을 써 내려가던 원고지와 소설의 내용 일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후, 모국어인 한국어를 점점 잊어버릴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말 문학이 계속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셨던 한 진 선생님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고려인들이 있는 농장을 순회하면서 가무와 연극으로 아픔을 달래주던 고려극장의 공연 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실에는 다양한 신문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레닌기치는 대표적인 고려인 독자 대상 신문으로, 우리말로 발행되는 당 기관지였습니다. 전시품 중 당시 시대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점, 선, 면 유랑의 역사> 전시회에서는 김병학 시인이 수집한 신문 스크랩 자료를 비롯해 그 당시 고려인 전통의상이나 도구, 장식품 등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전시회 관람 포인트 (3) 면, 아직 끝나지 않은 유랑 

 


올해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이한 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주제 ‘면, 아직 끝나지 않은 유랑’에서는 2017년 현재 고려인들의 삶은 어떤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끔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광주광역시가 다른 지역보다 고려인을 위한 지원이 활발하다는 점인데요. 전국 최초로 광주에 고려인지원센터가 세워졌고, 고려인 마을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집 등 여러가지 시설들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광주광역시 고려인 마을에는 3천 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링크: 오랜 아픔의역사를 지닌 고려인,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랍니다! 고려인이 모여 사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려인 마을
 


하지만 여전히 고려인들이 한국에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같은 뿌리를 갖고 있지만, 몇 세대가 지나도록 이 기나긴 유랑이 이어진다는 현실은 참 슬펐습니다. 광주광역시에 고려인들을 위해 다양한 인프라가 있는 만큼, 삼성전자 광주사회공헌센터에서도 매년 고려인들을 위한 합동결혼식을 열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고려인들을 위한 따뜻한 시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링크: 한국에서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을 축복하는 아주 특별한 하루, 삼성전자 광주사회공헌센터 고려인 가족 합동결혼식에 다녀오다!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전시회 <점, 선, 면 유랑의 역사> 소개 글 잘 읽어 보셨나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려인에 대해 새로 알게 되고, 고려인 강제이주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9월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 파크에서 전시회도 감상하고,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만큼 새로 생긴 북 라운지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면 참 좋을 것 같네요.  
 

※관련 링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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