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어느덧 추위가 고즈넉이 내려앉은 12월이 되었습니다. 이따금씩 눈이 내려 겨울이 깊어감을 느끼는 요즘, 여러분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추위를 피해 광주 겨울 데이트할 곳을 찾으신다면 저는 이곳을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2015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아카이브 프로젝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잊고 있던 것들을 되새길 수 있는 <아카이브 프로젝트 3: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 전시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조각, 회화, 서예, 다양한 미술자료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광주시립미술관 전시회

 


매번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광주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채워주는 광주시립미술관에도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입구를 따라 소박하게 피었던 꽃들은 잠시 모습을 감췄고, 그 자리엔 아직 덜 녹은 눈길이 채우고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광주시립미술관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2015년, 2016년에 이어 다시 돌아온 광주시립미술관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시회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생활공간에 쌓여있는 책과 미술 관련 자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비단 연구자들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아카이브 전시는 자료의 수집과 운영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광주전남의 미술 관련 자료를 수집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이번으로 벌써 세 번째 아카이브 전시를 맞게 되었습니다.

 


<아카이브 프로젝트 3: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 전시회는 조각가 우홍 박양선 님, 서양화가 강숙자 님, 서예가 소현 류봉자 님 등 원로 여성 미술인을 초청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미술 학습이 어려웠던 시대의 미술인으로 성장한 여성 미술작가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단순히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3, 4전시관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아카이브 프로젝트 3: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 전시회는 광주시립미술관 내 3, 4전시관을 연결해 사용할 정도로 크게 열렸는데요. 아무래도 넓은 공간에서 진행되다 보니 작품도 다양하고, 걸음을 따라 이어지는 전시회의 스토리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카이브 프로젝트 3: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에서는 서양회화, 조각, 서예 등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중 제가 감명 깊게 본 작품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작품은 조각가 우홍 박양선 님이 만드신 ‘모자상’ 이란 작품입니다. 2005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청동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언뜻 보면 거칠어 보이는 작품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감과 질감의 매끄러움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 배제된 듯한 조형물의 표정을 보며 여러 생각을 가지게 되는 작품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서예가 소현 류봉자 님의 ‘천사곡’입니다. 병풍 형태로 제작된 서예작품에 짧은 시조가 적혀있는데요. 시조는 ‘천사의 시냇물은 산을 돌아 흘러들고 옥 같은 무지개가 마을을 감싸고 드리웠네’라는 구절로 시작합니다. 시조의 설명을 보고 있으니, 작품처럼 거대한 병풍 형태로 된 서예작품을 하나 구해 집에 걸어두고 싶은 마음도 들었죠.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서양화가 강숙자 님의 작품인 ‘눈 덮인 금남로’입니다. 이 작품의 크기는 함께 전시되어 있는 다른 서양화 작품들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강렬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금남로는 예로부터 광주 근현대의 역사가 기록된 거리인데요. 강숙자 화가는 금남로를 역사적 사건이 아닌 일상의 모습으로 담아내려 노력했습니다. 따로 설명하지 않으면 금남로라는 것을 알아채기 힘든데요. 눈까지 덮여 포근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 작가의 생생한 설명, 그리고 작가의 소장품을 통해 듣는 작품 이야기

 


이번 <아카이브 프로젝트 3: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3, 4전시관 곳곳에는 작가님들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상 속 인터뷰에서 작가님들은 각자의 삶과 작품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작가님들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작품에 대한 소견을 넓힐 수 있었고, 여성이 상대적으로 미술을 학습하기 어려웠던 옛 시대적 배경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광주시립미술관에 전시를 관람을 하러 가신다면 작가 인터뷰 영상도 처음부터 끝까지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또한 전시관 한편에는 작가님들이 작품을 제작할 때 쓰셨던 소품과 그 외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소장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소장품들은 개인전이 아니면 쉽게 보기 힘든 것들인데요. 작가님들의 소장품을 관찰하며 작품만으로 느끼기 힘든 미술의 근대적 변화와, 시대적 배경에 대한 순응과 도전의 양상 등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카이브 프로젝트 3: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 전시회를 살펴보았습니다. 미술작품과 미술가에 대한 연구를 위해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운영해 나가는 과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2017년 12월 9일부터 2018년 2월 10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3, 4전시관에서 진행됩니다. 작품 78점, 자료 352점 등을 통해 예술적, 비예술적 경험이 가능한 이번 전시, 늦기 전에 꼭 관람해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광주시립미술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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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운암동 164 | 광주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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