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매서운 한파에 절로 움츠려 드는 어느 날, 국립광주박물관에서 독일 국기가 태극기와 함께 당당히 펄럭이고 있었는데요. 국립광주박물관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바로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과 함께하는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독일 바로크 예술을 그대로 옮겨 놓은 국립광주박물관의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국립광주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독일 바로크 왕실 예술품 전시회 <왕이 사랑한 보물>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는 작년 12월 19일부터 올해 4월 8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는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이 소장한 18세기 독일 바로크 왕실 예술품 130건을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특별한 전시회이기도 한데요.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은 설립 450년이 넘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연합입니다.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은 회화, 조각, 귀금속공예품, 무기, 도자기 등 컬렉션 별로 설립된 15개의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죠.

 


오늘날에도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의 박물관 대부분이 드레스덴 궁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전해져 오는 작센 공국의 선제후 베틴 가문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어 궁정의 역사와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와 높은 예술가치를 지닌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이 선보이는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의 관람 요소를 알아볼까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 관람 포인트 3가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는 알면 알수록 더욱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가 가지고 있는 관람 포인트 3가지를 천천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관람 포인트1. 절대왕권을 열망했던 강건왕 아우구스투스

 


전시회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를 주인공으로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되는데요. 아우구스투스는 작센의 선제후 이자 폴란드의 왕으로서 절대왕권에 대한 열망으로 예술품을 수집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칭호는 강건왕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전쟁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는 그린볼트 박물관과 같이 예술품 수집, 전시를 통해 드레스덴을 유럽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고 박물관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또한 자의식이 강했던 아우구스투스가 자신의 모노그램을 AR로 만들어 사용했던 흔적을 전시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전시회를 관람하며 숨어있는 AR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되겠죠?

 

관람 포인트2. 그린볼트, 왕이 만든 보물의 방

 


사진들을 보시며, 다른 전시들과의 차이점을 눈치채셨나요?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는 다른 전시회와 다르게 벽면이 대형 프린트 벽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전시실 벽면을 그린볼트 박물관의 모습과 전시되지 못한 유물의 사진으로 꾸며 원래의 모습을 구현했습니다. 이 전시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그린볼트 코너에서 아우구스투스가 드레스덴을 유럽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수집하고 전시한 최고의 예술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상아, 청동, 금, 은,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재질의 조각품과 귀금속 공예품이 소개되어 있죠. 특히 보석의 방에 전시된 <로즈 컷 다이아몬드 장식 세트>는 126억에 달하는 보험금을 자랑하는 유물인데요. 유물의 가치를 값으로 환산할 순 없지만 실로 놀라운 유물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금은의 방>과 <은의 방>에 전시된 술잔들 또한 전시회의 관람 요소 중 하나인데요. 은으로 도금한 타조알로 만든 재미있는 모양의 술잔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16세기부터 결혼식 피로연에 사용된 여성 형상의 술잔은 우리나라의 합환주와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됐다고 하는데요. 신랑은 여성의 치마 부분에 술을 담아 마시고, 신부는 조각상이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고둥 껍데기 용기 부분에 술을 담아 마셨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삼각형 모양의 술잔이나 용을 무찌르는 형상의 술잔 등을 통해 독창적인 모양의 술잔들이 많았음을 유추해 볼 수 있죠.

 

관람 포인트3. 도자기 궁전 – 미완의 꿈

 


중국 도자기는 16세기 초 유럽에 소개되며 흙을 반짝이게 만드는 기술로 유럽인들을 사로잡았는데요. 유럽인들 스스로 빛나는 그릇을 만들어내기까지는 20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1710년, 아우구스투스는 유럽 최초로 도자기 생산을 성공했는데요. 그는 작은 궁전을 고쳐서 도자기 궁전으로 만들고자 했지만 완성하진 못했다고 합니다. 대신 그가 계획했던 건축도면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전시된 도자기의 배경은 도자기 궁전 건축도면을 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창문 주변으로 도자기들이 대칭을 이루어 받침대에 빼곡히 그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전시회에서 아우구스투스가 원했던 도자기 궁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죠.

 


1710년 아우구스투스가 마이센에 도자기 공방을 설립한 후, 작센의 도자기 장인들은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한 도자기를 복제하면서 기술을 연마했다고 하는데요. 위 사진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원본 도자기와 마이센에서 만들어진 복제품을 함께 전시한 것입니다. 뒤로 갈수록 원본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품질의 도자기를 만들어 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무엇이 원본인지 맞춰보시는 것도 전시회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를 더욱 알차게 즐기는 방법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를 더욱 깊게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바로 도슨트의 해설과 오디오 가이드 대여 프로그램입니다. 친절한 해설과 함께 전시회를 감상하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전시해설은 평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로 진행되고, 주말에는 오전 11시에만 운영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뿐만 아니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7시마다 진행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바로크 예술에 대해 더욱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특별한 강연이 2월 22일부터 3월 17일까지 세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일정을 확인해보고 강연을 들으면 독일 바로크 예술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겠죠?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의 주인공인 아우구스투스는 드레스덴 궁정 보석세공인을 시켜 특별한 장식을 제작했습니다. 바로 무굴 제국의 통치자 아우랑제브의 생일 연회를 재현한 장식인데요. 이 장식은 142cm의 너비와 58cm의 깊이로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투스의 강력한 왕권에 대한 소망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죠. 전시실 한편을 밝게 빛내고 있는 웅장한 아우랑제브의 왕좌 장식까지!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는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올 겨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말처럼 ‘드레스덴의 사랑스러움’을 국립광주박물관에서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관련링크: 왕이 사랑한보물 전시회 공식홈페이지

 

[국립광주박물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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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매곡동 430 | 국립광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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