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매서운 한파에 이불 속에만 있고 싶은 요즘인데요. 추운 겨울엔 야외 활동이 꺼려지고 멀리 나가기가 망설여지는 분들이 많아지죠. 그럴 분들을 위해 광주 근교에서 즐길 수 있는 실내 문화활동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도 이번엔 이불 속에서 나와 따뜻하게 옷을 갖춰 입고 광주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목포로 떠나봤는데요. 그동안 저는 평화광장 음악 분수쇼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만 목포를 찾았었는데, 이번엔 조금 특별한 곳에 다녀왔습니다.

 

 

 개항장으로 성정한 근대도시이자 한국 수탈의 흔적이 남은 눈물의 도시, 목포를 한눈에 담은 <목포 근대역사관: 제1관> 

 


목포 곳곳에는 아직도 일제시대 때 지어진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요. 그 흔적 중 하나가 바로 목포 근대역사관입니다. 목포 근대역사관은 제1관과 제2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목포 근대역사관 1관은 빨간 벽돌로 이루어진 2층 건물로 과거 일본 영사관으로 사용됐던 곳입니다. 제1관에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자 총 7개의 세션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목포 근대역사관에 설치된 안내판과 화살표가 안내하는 순서로 7개 세션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목포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근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볼까요? 제1관 1층으로 들어서면 <목포진으로 출발하다>, <개항장으로 재출발하다>라는 두 세션이 맞이해줍니다. 두 세션에서는 최초 칙령 개항인 목포의 근대사를 볼 수 있죠. 

 


목포 근대역사관 1관은 조선시대 수군 진영으로 설치된 목포진과 ‘목포’라는 지명의 유래에 관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또한 외세에 굴하지 않았던 목포의 자주적인 칙령 개항 이야기, 목포를 비롯한 전남의 농지들을 매입했던 일본인들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었죠. 

 


목포 근대역사관 1관의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2층에는 저항의 제일선이 되었던 목포의 역사와 외래문화를 받아들이고 대중문화의 시대를 맞이한 당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층에 있는 3번째 세션 입구에는 일본의 강제 합병 이후 목포의 통치기관이 일본 중심으로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일본의 쌀과 면화 수탈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대의 설움이 느껴졌습니다. 또 외래문화, 대중문화와 관련된 두 세션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실제 인력거, 냉장고, 재봉틀 등이 전시되어 있었죠. 

 


글과 사진 이외에도 전시실 곳곳에서 당시의 모습이나 목포 시내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목포청년회관과 청년들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은 당시 청년들의 문화운동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죠. 이와 더불어 역사관 안에는 1900년대에 설치된 약 9개의 벽난로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요. 숨어있는 9개의 벽난로를 찾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다시 1층으로 돌아오면 일제강점기 당시 목포의 오거리 모습을 담은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개항 이후 활발하게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목포의 다양한 근대 건축물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1층의 마지막 섹션은 목포 근대역사관의 체험코너입니다. 체험코너는 1919년 4월 8일 만세운동을 배경으로 했는데요. 1900년대 당시의 교복과 모자, 안경 등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관람객이 직접 만세운동을 체험해볼 수 있었죠. 옛 교복을 입고 태극기를 손에 쥐어보니 당시의 기분이 와 닿았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간직한 건물 <목포 근대역사관: 제2관>, 사진으로 목포를 마주하다 

 


목포 근대역사관 1관에서 나와 길을 건너 모퉁이를 돌면 목포 근대역사관 2관이 나옵니다. 목포 근대역사관2관은 1920년에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으로 세워졌던 건물인데요. 일제강점기 전국 동양척식주식회사 지점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혹독한 수탈을 당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데요. 제2관은 제1관과 다르게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고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제2관의 1층에는 목포의 옛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2층으로 올라가면 일본의 침략을 비롯해 슬픔이 담긴 역사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건물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카메라에 담진 못했지만, 전시된 사진만으로도 당시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포 근대역사관을 모두 관람하고 역사관을 나오면 뒤 편에 있는 방공호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목포 근대역사관 뒤에 있는 방공호는 공중에서 가해지는 폭격을 차단하기 위한 방어시설로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인데요. 유달산 밑의 방공호에 들어서면 민방위 훈련에서 나오는 경보음이 들리면서 생생하게 피난체험을 해볼 수 있죠. 들어서자마자 경보음이 크게 울리니 놀라지 않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방학을 맞아 목포 근대역사관을 찾은 가족 단위의 어린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목포에 오게 되면 유달산과 바다에 들리는 것도 좋지만, 목포 근대역사관처럼 목포의 근대 모습이 담긴 곳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겨울, 목포 근대역사관에서 가슴 아픈 역사를 눈으로 직접 보고, 수탈의 역사를 되새겨 보는 계기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목포 근대역사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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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 중앙동2가 6 | 목포근대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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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이 2018.02.08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일고나니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우리의 아픈역사가 있는곳..애들 데리고 꼭 가보렵니다~

  2. 로즈미 2018.02.08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주에서 목포까지 거리도 멀리 않으니 이번 설 명절 연휴때 가족들과 함께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