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목포근대역사관

호텔델루나 촬영지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왔음을 실감나게 합니다. 9월은 가을 여행주간이 들어있는 달이라 어디론가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날들이 이어지는데요. 명절도 끝나고 나니 뭔가 큰 숙제를 하나 해결한 기분까지 듭니다. 이번에는 연휴를 맞아 가족여행으로 낭만 항구 도시 전남 목포를 선택했습니다. 최근 해상 케이블카 개통으로 핫한 가을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게다가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인 목포근대역사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목포로 떠나보시죠.

 

 

■ 호텔 델루나 촬영지이자 2019 목포 문화재 야행이 펼쳐지는 목포근대역사관

  

목포 문화재 야행

 

목포는 지금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행사 ‘2019 목포 문화재 야행’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2019 목포 문화재 야행’은 20일~22일까지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원에서 'Back to the 100, 목포 1,000년의 꿈'이라는 부제로 펼쳐지는 축제입니다. 항일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면서 과거 백 년을 회고하고, 더불어 새로운 미래 목포 천 년을 다짐하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문화재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와 이색 즐길 거리가 가득하니 올가을 가 볼 만한 전라도 여행지라면 당연히 목포를 뽑고 싶습니다. 게다가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영향으로 목포근대역사관 앞은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의 사진을 촬영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드라마에서 목포근대역사관이 죽은 자들의 영혼이 묵는 델루나 호텔로 탈바꿈되어 정말 신기했습니다.

 

목포근대역사관 외관

목포근대역사관 호텔델루나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목포 원도심은 1897년 자주적 개항을 통해 근대 도시로 성장하면서 생긴 상처와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신기하게도 100여 년 전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는데요. 목포만의 경관과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지난해 8월에는 전국 최초 공간 단위 등록 문화재 제71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1897년 10월 목포항이 개항되면서 목포에 일본 영사관이 설치되었는데요. 목포근대역사관은 목포 개항과 관련한 역사적, 건축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근대 건축물 중 하나로 1981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목포역사관 항일운동


1898년 10월에 이곳이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한때 일본 영사관으로 쓰였던 근대역사관을 들어서면 한반도 수탈의 전초기지 동양척식주식회사였던 곳의 모습과 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그대로 엿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을 돌고 나면 우리 선조들의 억압과 핍박에 대한 항거, 치열한 구국운동 역사, 그리고 처절할 만큼 강인했던 독립 정신을 느끼고 배울 수 있습니다. 이토록 아픈 역사가 담긴 근대사를 가감 없이 보존한 것에 생생함이 더 잘 전달되어 왔습니다.

 

독립가

목포 청년회관 미니어처


1983년 정명 여학교 선교사 사택 천정에서 발견된 독립가는 우리 조상들의 독립 의지를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슬아슬했던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 의지가 가사 안에 그대로 녹아 있었습니다. 3.1운동 이후에는 전국에서 실력을 먼저 기르자는 문화 운동이 전개되었는데요. 이 운동의 주역은 청년회였다고 합니다. 목포에서도 청년운동이 1920년대 초반부터 진행되었는데 주로 중산층 청년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이들은 강연회, 연극, 음악회 등을 통해 대중 계몽운동을 실시하고 목포 청년회관까지 건립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당시 청년들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상황을 재현해 놓은 미니어처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란도셀 책가방


2층 전시실 한쪽에는 눈에 익숙한 책가방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1930년대 제작된 란도셀 책가방입니다. 한때 100만 원이 넘는 초등학생 책가방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던 그 책가방입니다. 등에 메는 초등학생용 가죽 책가방은 학년 반 이름까지 그대로 적혀 있어 보존 세월이 놀라웠는데요. 가방 하나로 국적까지 파악했던 시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집니다.

 

목포 역사관 내부


참고로 일본인들을 자신들의 자녀를 위한 학교로 목포 곳곳에 그들만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고 하는데요. 제가 가장 눈여겨 보았던 건 1930년대 신식 생활용품이었습니다. 1884년 독일에서 제작된 피아노, 재봉틀을 비롯해 나무문이 달린 냉장고까지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신기함으로 가득한 물건들이었습니다.

 

목포역사관 내부전시


전시관 곳곳에는 원형 벽난로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최초 원형으로 추정되는 2개의 벽난로의 현상에 따라 8개의 벽난로는 복원해 마치 당시의 건물에 서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근대역사관 2층으로 올라가는 삐걱거리는 계단까지 그대로 재현해 놓아 더 와 닿았던 근대역사관 관람은 애국심을 불끈 불러일으켰습니다.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무궁화마저도 독립의 의지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무궁화


목포근대문화역사문화공간은 스탬프 투어로도 이어져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러운 목포 문화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근대역사관 건물 뒤편의 방공호까지 관람하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목포근대역사관 가는 길]


 

■ 목포의 걷고 싶은 길 옥단이 길에서 느끼는 가을

 

옥단이길

 

목포근대역사관에서 차로 5분 정도 가면 목포의 심장 목원동 옥단이길이 나옵니다. 목포 여행을 왔으니 근대 역사 속으로 추억 여행을 할 수 있는 벽화 골목도 만나보고 갔는데요. 목포 목원동은 옛 목포의 원도심입니다. 1897년 목포가 개항하면서 유달산 아래 집들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마을입니다. 옥단이길이라는 이름이 참 정겨운데요. 옥단이는 목포의 물이 귀했던 시절 물을 지고 다니는 물장수였습니다. 남자보다 힘이 세서 마을에 물이 필요하다고 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파른 목원동 길 곳곳을 뛰어가 물을 가져다주었다고 합니다. 나이 지긋한 마을 어르신들은 아직도 옥단이를 맘 착한 물지게꾼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옥단이길 벽화

벽화가 그려진 골목

 

오래된 골목이지만 옥단이가 물지게를 어깨에 메고 뛰어다니던 길들을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놔서 그 길을 걸어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중간중간 담벼락 사이에 어떻게 그림을 그렸을까 싶을 만큼 비좁은 골목길이 자주 튀어나와 놀랍기만 했는데요. 이 좁은 길까지 물지게를 매고 다닌 옥단이의 착한 마음씨를 생각하며 여유롭게 걸어보는 기분도 좋았습니다.

 

목포 옥단이길 벽화


목포의 걸쭉한 사투리가 그대로 적혀 있는 벽화를 만나고 나니 저절로 미소가 띠어집니다. 저도 모르게 구수한 사투리를 한번씩 따라 해봤는데요. 골목길 산책 하나가 목포로 떠난 가을 여행에 큰 즐거움을 선사할 줄은 몰랐습니다. 9월 근대문화 도시의 매력과 함께 10월에는 목포항구축제와 북항 노을 축제도 기다리고 있으니 올가을은 목포로의 낭만 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떤가요?

 

[목포 옥단이길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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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 대의동2가 1-5 | 목포근대역사관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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