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환경 이야기

나무에 놓인 도토리

 

9월의 불청객이었던 태풍도 지나고 어느새 청명한 가을이 왔습니다. 이맘때쯤 거리를 걷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고약한 손님이 있는데요. 바로 은행입니다. 밟으면 좋지 않은 냄새가 퍼져 은행을 피해 조심조심 걷게 되죠. 은행 말고도 거리와 산길에는 도토리와 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바닥에 떨어져 있는 가을의 열매들, 주워가도 되는 것일까요? 알아두면 좋은 생활 상식부터 가을 열매 은행, 도토리의 효능까지 살펴보겠습니다.

 

 

■ 은행 줍기! 지역마다 달라요! 서울과 울산은 OK! 광주는 미리 신청하세요!

  

은행 주워도 되나요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은행을 줍는 행위가 위법 행위인지는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떨어진 것을 줍는 것은 문제없다는 지방자치단체도 있고, 채취 기간을 정해 시민들이 은행을 따갈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습니다. 또한 점유이탈물횡령죄로 벌금형을 받은 판례 또한 존재한다고 합니다.

 

은행나무와 은행

 

민법 제102조 1항에 따르면, 천연과실(땅에서 생산되는 작물이나 나무에서 열리는 과일 등)은 원물로부터 분리될 때 그것을 가질 권리가 원래의 소유자에게 있습니다. 즉, 거리에 심어진 은행나무는 각 지자체가 관리하기 때문에 은행을 줍는 것은 지자체의 물건을 훔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은행나무가 지자체의 관리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보일 만큼 먼 곳에서 이를 주우면 절도가 아닌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

 

하지만 실제 행정 절차에서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어 은행을 가져가고 싶을경우 지자체에 전화해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울산시는 바닥에 있는 은행은 폐기물로 분류해 가져가도 무방하다고 밝혔고, 서울특별시도 은행 무단 채취를 막지 않는다는 답변을 남겼다고 합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5개 구청의 공원녹지과나 주민센터에 미리 신청한 뒤 막대기를 이용해서 은행을 따는 것은 허용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은행을 취급하는 방식이 다르니 은행을 많이 줍고 싶은 분들은 미리 구청에 전화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은행 요리


한편 은행은 삶아거나 구우면 맛있는 안주가 되기도 하는데요. 은행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하고 증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신진대사 촉진을 도와줘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은행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의 주요성분인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을 분해해 외부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때문에 과음 후 은행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은행의 장코플라톤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줍니다. 이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고혈압과 심근경색 등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에도 좋으며, 탈모를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은행은 독성을 가진 식품이기 때문에 권장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산에서 주운 도토리와 밤은 불법! 다람쥐에게 양보하세요.

 

도토리

 

가을철 단풍을 보러 산에 오르다 보면 등산로를 따라 밤과 도토리가 떨어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앙증맞은 모습에 줍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아무 생각 없이 주웠다가는 법의 심판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산림자원의 조성  관리에 관한 법률 제73조 1항에 따르면 산림에서 묘목을 포함한 산물을 절취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도토리를 줍는 아이


도토리, 버섯, 약초 등 임산물을 채취하려면 산림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채취권을 받아야 합니다. 그동안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산에서 도토리와 밤, 잣 등 가을 임산물을 채취해갔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산림청은 매년 가을, 밤이나 잣과 같은 견과류, 송이버섯 등 버섯류 그리고 산약초의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임산물 불법 채취 집중 단속기간을 정해놓습니다. 올해는 9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입니다. -

 

도토리를 먹고있는 다람쥐

 

도토리는 타닌성분과 섬유질이 많아 피부 미용에 특히 좋은데요. 진정 효과와 염증을 완화해주는데 탁월하다고 합니다. 도토리를 묵으로 해서 먹으면 변비 예방과 설사에도 좋다고 하니 가을이면 꼭 먹어야 할 필수 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도토리와 밤 등 가을의 열매는 다람쥐와 청설모로 대표되는 야생동물의 먹이입니다. 그들의 식량을 무분별하게 줍는다면 겨우내 먹을 식량이 다 사라지게 되겠죠. 또한, 그 안에 알을 낳고 사는 곤충들의 보금자리마저 사라지기 때문에 생태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예쁜 도토리와 밤은 식품 매장에서 구매해서 섭취하고, 산속의 가을 열매는 눈으로만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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