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정병욱 가옥

윤동주 시인 가옥

윤동주 유고보존 정병욱 가옥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라는 시구절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 왔습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누구나 한번씩 들어보거나 읊어본 기억이 있을 텐데요. 학창시절에 윤동주 시인의 시를 좋아했던 저는, 지금도 책꽂이에 세월의 자국이 남은 윤동주 시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전어 이야기로 유명한 광양 망덕포구에 놀랍게도 윤동주의 깊은 인연의 끈이 있는 정병욱 가옥과 윤동주 시비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고즈넉한 분위기에, 절로 윤동주의 ‘서시’가 읊조려지던 <정병욱 가옥>으로 함께 찾아가 볼까요?

 

 

■ 윤동주의 시를 지켜낸 고귀한 집 정병욱 가옥

  

광양 망덕포구

 

작년인 2018년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안타깝게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2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화상’, ‘별 헤는 밤’ 등 윤동주 시인의 시는 일제시대 조국의 암담한 현실을 표현한 시들이 유명합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한글로 쓴 시가 많아 교과서에 실리거나, 시 낭송 대회 단골로 등장하는 등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죠.

  

윤동주 유고보존 가옥

 

그렇다면 정병욱 가옥과 윤동주는 무슨 인연이 있었을까요? 다들 윤동주라는 이름은 익숙하시겠지만, 정병욱이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다고 느꼈을 텐데요. 전 서울대 교수이자 국문학자인 정병욱 선생은 연희학교의 기숙사에서 윤동주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면서 문학의 동반자로 서로 의지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정병욱 가옥

 

광양의 망덕포구에 위치한 정병욱 가옥은 1925년 건립된 점포형 주택입니다. 양조장과 겸하여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윤동주 유고가 보존된 정병욱 가옥은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341호이자,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당시만해도 양조장을 운영했다면 상당히 부를 축적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 가옥은 윤동주 시 19편이 수록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보존되도록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1941년 연희전문학교 졸업 기념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친필시 3부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제의 방해로 시를 발간하지 못하자 한 부는 자신이 갖고, 한 부는 스승인 이양하 교수에게, 마지막 한 부는 함께 문학을 하는 정병욱에게 주게 됩니다.

  

윤동주 시 보존 가옥

 

시를 간직하고 있던 정병욱은 1944년 태평양 전쟁 학도병으로 징병되면서 전쟁에 나가게 되자, 가지고 있던 윤동주 시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떠났습니다. 정병욱의 어머니는 일제의 눈을 피해 마루를 뜯어내고 그곳에 윤동주 시인의 원고를 보관했는데요. 광복이 되어 돌아온 정병욱은 동기 강처중과 윤동주 시 31편을 출판하게 되면서 운동주 시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윤동주 시인

 

이미 이양하 교수의 시는 소실된 상태였기 때문에 정병욱 가옥에 숨겨져 있던 윤동주의 시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 인 시였습니다. 정병욱은 이후 윤동주의 시를 알리며 기념사업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정병욱 가옥에 남아 있는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복사본이며, 원본은 연세대학교 윤동주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윤동주 시 원본

 

정병욱 선생은 ‘내가 평생 해낸 일 가운데 가장 보람 있고 자랑스러운 일은 윤동주시를 간직했다가 세상에 알려줄 수 있게 한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정병욱 가옥을 돌아보고 나니 한 시대의 시는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시집 한 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 가을이 내려 앉은 윤동주 쉼터와 시비

  

윤동주 쉼터

광양 자전거 타기 좋은 곳

 

서울 종로구에 인왕산 자락 청운공원에 ‘시인의 언덕’이 있다면 광양 망덕포구 선소터 부근에는 윤동주 시인의 쉼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을이 가득 내려 앉은 이곳은 윤동주 시인의 시가 새겨진 시비와 쉼터가 함께 있습니다.

  

윤동주 시비

 

윤동주 시비와 쉼터는 정병욱 가옥과 윤동주 시인과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광양시에서 조성한 곳입니다. 시비에 가득한 시인의 마음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니 학창시절 윤동주 시인의 시를 친구들과 서로 외웠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곳은 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넓은 망덕포구 사이에 자리해 데이트하기도 정말 좋은 곳인데요. 망덕포구는 섬진강 자전거 길이 연결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에도 그만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광양여행을 계획했다면 정병욱 가옥부터 윤동주 시비까지 자전거로 신나게 달려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병욱 가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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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 23 | 윤동주 유고보존정병욱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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